SIGN-3 구작들

일주일이나 비워두었었네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술이라던가 술이라던가 술...)

리얼한 토도 선생님은 괴롭히기보다 괴롭힘 받는 쪽입니다 ㅇ<-<
그래서 이젠 미코토를 어떻게 괴롭혀야하나 골머리를 썩입니다....

원래 이어질 생각은 없었는데...(비정기라고 쓰고 이걸로 끝이라고 읽었다..ㅠㅠ)
누구누구님의 압박으로 인해 이어가봅니다.
정말 이어나갈 생각이 없었던 글이라 좀 삐그덕거려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언제든 다시 비정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야?


시선으로 모두가 물었다. 그도 그럴게, 어제 왔던 손님은 내 손님이니 정중하게 모시라고 어제는 자리에 없던 코노리가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쿠로코에게 이렇다 저렇다 말은 없었다. 미사카 미코토가 오고, 코노리를 쿠로코를 불렀다. 그 뒤에 우당탕탕 소리, 두 사람의 거친 언쟁이 이어지고 미코토가 서둘러 사무실을 나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쿠로코는 제 자리로 돌아와 안경을 쓰고,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시말서. 세 글자를 치고 나서는 굉장히 억울한 마음에 괜히 애써 친 단어를 지웠다.


[제가 없을 땐, 이 아이가 책임자나 다름없어서요.]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조금 뿌듯했지만, 야간과 한 공간에 있게 된 건 역시 싫었다.


[죄송…합니다….]


이해할 수 없었다. 쿠로코는 왜 사과해야했을까? 처음부터 규칙대로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만나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린 건 그 쪽이었다. 다소 실력행사를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정중하게 밖으로 내보냈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친 깽판은 입을 싹 닫고 쿠로코가 능력을 쓴 것만 추궁하는 건 정말 분통터지는 일이다.


거기에


[그건 지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 드린 정보 이외에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 뺀질거리는 말투라니. 부탁하러 온 사람의 태도로는 볼 수 없다. 문제는 그런 태도도, 코노리와 대등하게 대화하는 분위기도 싫지 않았다는 데에 있었다. 이것저것 계산하느라 정신없는 코노리에게 시간을 주는 듯 찻잔을 기울이던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저기 죄송한데, 커피 있나요?]


하필 그 타이밍에 말을 할 건 또 뭐람. 물을 뿌린 건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이 사람을 지켜보고 있자면 야간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니까, 아예 사이를 틀어버리자. 테이블에 발을 올리고 언성을 높일 땐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시라이씨 답지 않네요.”
“저 다운 게 뭔데요.”
“저지먼트 완장을 차고 있을 때는 사적인 감정은 드러내는 게 아니라면서요.”


실제로 그랬다. 저지먼트로서 활동할 때 별여별 인간들을 다 만났고, 갖은 돌발 상황과 마주했다. 그 때마다 침착하게, 규칙대로 처리했던 건 쿠로코였다. 상대가 야간이 아니었다면, 아니면 미사카 미코토가 아니었다면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말서를 쓰고 있어요.”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반성할 만한 일은 안했다고 생각한다. 물을 뿌린 건 좀 심한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미코토가 큰 소리를 내고 방에서 나간 뒤에 코노리에게 크게 혼날 줄 알았다. 하지만 코노리는 별 일이네, 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반학생에게 무례했다는 시말서를 쓰라는 말 이외에는 별 말이 없었다. 일반 학생은 아닌데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의해보지만 그녀는 못 들은 척 했다.


“뭐 그래도 그 야간 사람,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진 않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사람 같던데. 우이하루의 뒷말을 쿠로코도 못 들은 척 했다.


“그래봤자 야간이에요.”


전부 다 가면이고, 가짜 모습일 거라고도 덧붙였다.






-






학원 도시는 오늘도 평화롭다.


순찰이 절반 정도 끝나가는 시점까지 별다른 트러블은 보이지 않았다. 상태가 안 좋은 시설들을 신고하고, 툭하면 옷을 벗은 이상한 여자에게 주의를 주고, 돈도 안 내고 도망가는 학생들을 잡아서 혼내주는 일 같은 것까지 트러블로 치자면 한도 끝도 없다.


“앗, 담당 저지먼트님!”
“시라이 쿠로코에요.”
“시라이씨, 안녕하세요.”


저 멀리서 큰 소리로 저지먼트를 부르며 달려온 사람은 사텐이었다. 의외로 활기가 넘쳤고, 뭐든 신기해했다. 무능력자 판정을 받았을 때와는 영 딴판이다.


“별 어려움은 없으시죠?”
“네, 여긴 정말 편하네요.”
“편함에 길들여져 나태해지시면 안 돼요.”


알고 있다며 키득키득 웃었다. 별로 알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번호를 알려주고,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저 멀리서 친구들이 사텐을 불렀다. 금세 친구를 사귀는 걸 보니 재주도 좋다.


“저…그럼….”
“네, 조심히 노세요.”


담당 저지먼트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학원도시에 잘 적응하는지 관찰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번호를 교환하는 사적인 일은 하지 않는다. 잠깐이지만 사텐이 사라진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다시 걸었다. 보고 있자면 뭔가 마음에 걸려서, 단순히 잘 지내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어딘가 꺼림칙했다.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걸었다.

사텐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걸 제외하면 학원도시엔 별 문제가 없다. 쿠로코에게도 문제없는 날이다.

다만, 짤랑 소리와 함께 카페에서 걸어 나온 저 사람이 ‘미사카 미코토’이고 ‘야간 저지먼트’일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어?”


반사적으로 양 손을 두리번거리며 쳐다봤다. 아쉽게도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미코토는 그 사실에 안도하는 것 같았다.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쳤다고 자책할 틈도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잠시 망설이더니 아무 것도 못 본 척 쿠로코의 옆을 스쳐지나갔다.


울컥, 괜히 화가 났다.


“저지먼트입니다!”

 
놀랐을 줄 알았는데, 걸어가는 발걸음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연행할거에요!”


그 말이 신호가 된 듯 미코토도, 쿠로코도 달리기 시작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따져 물을 죄목도 없고, 이런 식으로 절차를 밟지 않은 연행에 공적인 효력이 있을 리도 없었다. 역으로 데려가는 것 자체가 시말서 감이다.


그래도 쿠로코는 잡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잡고 싶었다. 이젠 나도 모르겠네요. 왜 날 잡는 건데?! 라고 소리친다면 쿠로코는 당당하게 ‘그냥’ 이라고 대답할 생각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미코토는 조용하지만 빠른 속도로 도망쳤다. 어쩌면 따질 여유도 없을 정도로 패닉일지도 모른다.

 










[후기]

미코토를 갖다 버리긴 했지만 어디다 버렸는지는 몰라요...
이보다 더 비참할 수 있을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코토 힘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덧글

  • 꼬숑PD 2012/12/09 14:19 #

    워어.....................................
    뭔가 굴리신다고 앞에 말 씀하신 것 같은데..
    왜 제 눈에는 꽁냥 꽁냥 귀여운 두 사람이 보이는 걸까요 ㅎㅎㅎ


    토도님.....쉬시는 동안.. 매일 찾아온 1人
  • 합짱 2012/12/09 15:00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이 그냥 나 잡아 봐라~로 보이는 건 착각인가요!? 착각?! 리얼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군요...술로 일주일을...ㅠㅠㅠㅠㅠㅠ
  • skip 2012/12/09 15:51 #

    이사람들이...염장질 제대로 하는데요?
    이것은..읽는 사람을 굴리는 새로운 스킬!
    ㅋㅋㅋㅋ
    둘이 너무 귀엽습니다~
    부디 다음 편으로 이어질 수 있길..

    연말이고하니..술자리..이리저리 피해야겠어요.
  • RiN 2012/12/09 18:17 #

    :D압력 넣은 사람으로서 뿌듯하기 그지없는 결과네요^^으아니...ㅋㅋㅋ근데 술로ㅋㅋㅋㅋㅋㅋ
    암튼 낼도 시험이지만 토도님 시험 끝나고 곧 올리실거란 기대로 들락날락한 보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로코 이녀석 다짜고짜 연행이라니!!!ㅋㅋㅋㅋㅋㅋ미코토는 왜 당연하게 튀는 건가요?ㅋㅋㅋㅋㅋㅋ찔리는게 있는건가!!!그런건가!!!!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미코토 넌 언제 자니ㅋㅋㅋㅋㅋ
    헿헿 그래도 당분간 비정기로 안돌아갈거라 믿어 의심찮습니다 음화화!!
  • 쉬프륑리 2012/12/09 22:40 #

    좋았어 쿠로코 잡는거야 ㅋㅋㅋㅋ
  • 귀리 2012/12/10 14:08 # 삭제

    아 귀여워요 쿠로코 ㅋㅋㅋ 밑도끝도없이 권력남용이냨ㅋㅋㅋ구속이유가 그냥이라니패기넘치네요.미코토는 무슨 동네북이고 일주일동안 목이빠지라 기다렸는데 위에 누구누구분이 너무 사랑스러워지네욬ㅋ 잘읽었습니다
  • 아기백곰 2012/12/26 23:54 #

    미코토 불쌍ㅋㅋ
    무조건 잡고보는 쿠로코?


ddd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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