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엔님이랑 다이다이용으로 올리는 크리스마스 축전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역시 이런 것 뿐이겠죠ㅠㅠㅠㅠ
사실 부캡으로 할까 생각했지만 내용을 짜는 것만으로도 짜증(좋은 의미)이 밀려와서...
또 해피 크리스마스를 보고 싶은 일념으로 자작해습니다.
모님이 쿠로코를 울리고, 울리고, 울리고, 울리고 울렸지만!!!!!!!!
여기 쿠로코는 얼음집이 녹을 정도로 햄볶으면 좋겠네요..헤헤..
근데 그렇게 해피해피 하진 않은 것 같은...ㅇ<-<
순간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양말은 어디다 걸어두는 게 좋을까요?”
나이에 맞지 않는 순진한 물음이라니. 게다가 걸치고 있는 잠옷이나 속옷을 생각하면 그 괴리감은 한없이 깊어져갔다.
“의외네. 아직도 산타를 믿어?”
“어라? 의외라는 부분이 신경 쓰이네요.”
“네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이 있잖아.”
발끈해서 입을 열던 쿠로코였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만약 진심이었다면 꽤 미안한 말을 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단을 맞춰보기로 했다.
“하긴, 착한 일을 많이 했으니 선물을 주실 지도 모르지.”
“산타가 정말로 있다면요.”
쿠로코는 웃는 얼굴로 미코토의 어깨를 쿡 찍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흘렀다.
“새로운 선물 받아내기 방법이야?”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시침을 뚝 뗀 얼굴이 제법 얄밉다. 난폭하게 머리를 헝클어트린 미코토지만 이런 말까지 들은 이상 그냥 넘어가기엔 선배로써, 언니로써 마음에 걸렸다. 울지도 않고, 착한 일도 많이 하고. 사실 선물을 받을 자격은 충분했다.
“뭐가 갖고 싶은데?”
“기대할게요.”
“정말 이러기야?”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계시죠?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갖고 싶은지 정도는.”
이 경우에는 할아버지는 아니겠지만. 미코토가 들으라는 듯한 중얼거림을 흘리고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여는 쿠로코의 뒷모습은 장난을 빼더라도 들떠보였다. 그 양반도 만능은 아닐 거야. 한숨 섞인 항복 선언에 쿠로코의 어깨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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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힌트는 받지 못했다.
춥다, 는 중얼거림이 절로 나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거리를 미코토는 홀로 걷고 있었다. 낡은 목도리를 대충 등 뒤로 넘기고 뚱한 표정을 지었다.
“바보 쿠로코. 대체 이 많은 물건들 중에 네가 갖고 싶은 게 뭔지 어떻게 찾아내라는 거야.”
불평불만이 가득한 투덜거림이 크리스마스 캐롤에 묻혀 사라졌다. 하다못해 같이 사러 가자고도 해봤지만 저지먼트의 일이 있다고 아쉽다는 말과 함께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방을 빠져나갔다. 너무나 추워서, 그냥 아무거나 사서 돌아가려는 생각도 해봤지만 곳곳의 저지먼트들이 찡그린 표정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들의 안 좋은 표정은 단순히 추위 때문이 아니겠지, 저 저지먼트 중 하나가 쿠로코겠지. 그런 생각들이 들어서.
“초전자포!”
뒤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미코토를 불렀다. 누군가 했더니 무스지메였다.
“우와, 엄청 추워 보이네.”
“냅 둬.”
목도리까지 동원해서 꽁꽁 싸맨 얼굴은 여전히 춥고, 코끝이 새빨갛게 변해서 감각도 없다. 이런 날씨에 맨살이 보이는 평소 복장 그대로인 무스지메를 보기만 해도 더 추워지는 것 같았다.
“동사하고 싶지 않거든 정말 어딘가 들어가거나 옷을 더 입는 게 좋아.”
“진심으로 걱정하지 마.”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덕분에, 라는 무뚝뚝한 대답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미코토를 향해 던졌다. 반사적으로 받은 뒤 보니 잘 포장된 작은 상자였다.
“크리스마스 선물.”
“나한테?”
“…….”
“알았어. 노려보지 마. 쿠로코지?”
아직도 험한 눈매인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왜 직접 주지 않고? 그런 미코토의 의문을 읽은 건지 아까보다 더 안 좋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산타는 하나면 족하다던데.”
아무튼 꼭 전하라고, 여차하면 선물 속에 섞으라는 말까지 더하더니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사라졌다. 같이 있기로 싫었던 모양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코토를 찾아왔다는 건…….
“…춥다.”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무겁게 느껴지는 상자를 주머니에 넣고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하다못해 잠시라도 어딘가 들어갔다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생들이 그나마 덜 북적이는 선물가게로 들어갔다.
“하이?”
망설임 없이 뒤돌아서 다시 문을 열려는데 누군가 가로막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가벼운 목소리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흥겨움이 섞여있는 목소리.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 사람, 쇼쿠호 미사키였다.
“우연이네. 이런 곳에서.”
“그러네.”
“그렇게 티내지마. 이렇게 좋은 날 으르렁거려야겠어?”
가식적인 웃음은 안심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더 불편해지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좋은 거 골라.”
“잠시만.”
아까 문을 막고 있던 사람은 사라졌다. 찬바람을 맞으며 문을 여는데, 쇼쿠호도 무엇인가를 미코토에게 던졌다. 역시 반사적으로 받아들었다.
“이건…….”
“전해줘. 도무지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그래도 직접 전하는 게 낫지 않아?”
“난 인기인이잖아? 여기저기 얼굴만 비춰도 하루가 끝난다고.”
차라리 전해주고, 지금은 빨리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반대편 주머니에 넣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사람이 적었던 건 쇼쿠호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어오고 싶지 않게 했다던가. 제대로 물건은 구경도 못해보고 나온 게 아쉽지만 쇼쿠호는 여전히 껄끄럽다. 바스락거린 주머니 속 선물도 까슬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그 뒤에도 선물을 제대로 고를 시간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코토를 알아보고 미코토에게 선물을 주거나 쿠로코의 선물을 부탁했다. 그 중에서도 쿠로코에게 전해달라고 한 선물의 양은 절반이상이었다. 미코토야 학교에서 계속해서 받아온 것까지 합치면 그 총수는 비교할 바가 못됐지만 오늘따라 유독 쿠로코의 선물이 많이 모였다.
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쿠로코가 선물을 받아주지 않는다, 는 것.
저지먼트라 뇌물로 오해받을까봐? 아니면 정말 갖고 싶은 선물이 아니라서? 아니면 정말 받고 싶은 사람은 따로 있어서? 어느 쪽이든 미코토의 한숨은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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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수고했어. 오늘 춥더라.”
“네에, 정말 내일 눈이 올 것 같아요.”
방으로 들어온 쿠로코가 자신의 침대에 쌓인 선물들을 보고 멈칫했다.
“다 네 꺼야.”
“됐다고 했는데도…….”
“주는 사람의 마음은 또 달랐겠지. 근데 왜 안 받은 거야?”
우선 교복을 벗는 쿠로코에게 정말 진심으로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쿠로코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선물을 받을만한 일은 한 적이 없으니까요.”
“구해주거나 도와주거나 하잖아?”
“저지먼트로써의 일이니까요. 그걸 사적인 선물로 보답 받는다는 건 좀…….”
모호한 대답이지만 무슨 뜻인지는 이해가 된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꽉 막힌 부분이 있었지.
“또 이런 들뜬 시기를 이용해서 어중간하게 마음을 받으면 나중에 미안해지기도 하니까요.”
무슨 말이냐고 되물어도 쿠로코는 웃기만 했다.
“자, 그래서 산타의 선물은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요?”
“바보지? 자고 일어났을 때의 기쁨이잖아.”
“그건 그렇지만…….”
“잠이 안 올 것 같으니 그냥 달라고 떼쓰지 말자고.”
체엣. 가진 패를 다 들킨 쿠로코는 별 수 없다며 씻고 오겠다며 방을 나섰다. 좋아할까? 사실 자신은 없었다. 쌓인 선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나마 있던 자신도 다 산화되어 사라져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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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자는 미코토의 제안에 쿠로코는 마지못해 침대에 들어갔다.
“어차피 주시는 거, 그냥 주시지.”
“재촉하면 가려던 선물도 돌아와.”
“떨려서 잠도 안 오는 걸요!”
잔뜩 기대하는 게 느껴질 때마다 뜨끔뜨끔하다. 실망하면 어쩌나? 필요 없다고 하면 어쩌나? 괜한 네거티브가 용기가 나지 않게 붙잡고 있었다. 쿠로코의 성격상 무조건 고맙다고 하고, 실망해도 실망한 티는 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정말로 기뻐할 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언니.”
“응?”
“하다못해 쓰시던 연필 같은 거라도 전 정말 진심으로 감동받을 거예요.”
“뭐야, 그게.”
“언니의 일이니까 분명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겠죠. 그 의미가 저에겐 가치이자 행복이니까요.”
……. 말이 나오질 않는다. 쿠로코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둠에 가려진 그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설사 아무것도 준비 못하셨더라도, 줘야겠다고 마음먹으신 것만으로도 전 받은 거나 다름 없어요. 뭘 줄까 조금이라도 고민하셨다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받은 셈 칠 테니까요.”
말이 길어지네요. 쑥스러운 듯한 말에 졸리면 얼른 자라는 퉁명스러운 말이 나왔다.
“네, 안녕히 주무세요.”
못 잘 것 같다는 둥 별 말을 다하던 쿠로코였지만 곧 잠든 듯 조용해졌다. 한참동안 움직임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배게 밑에 숨겨놨던 편지와 미코토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 그리고 작은 상자를 쿠로코가 걸어둔 양말 안에 넣어두었다.
이 의미를 이 아이에게 들킬 것 같다는 걱정이 들긴 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자고 일어난 쿠로코가 차마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못 보겠다며 난리를 치는 통에 그냥 빨리 열라고 소리치며 일어나게 되지만 그것은
두 사람만의 크리스마스 아침 풍경.




덧글
미사키 자신만만한 그 태도 아주 좋아요 굿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은 자세다..ㅋㅋㅋ미사키에 대한 애정은 차곡차곡 누적되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수직상승하고 있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흐 성실한 저지먼트인 쿠로코는 선물 잔뜩 받았겠죠 어휴 근데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는 너란여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질투해라질투해!!라는 마음이었는데 미코토는 뚱하기만하고 썩...너 이노무자슥ㅋㅋㅋㅋㅋㅋㅋㅋ좀더 의식하라고1!!!!!!!!
마지막에 선물 못뜯겠다고 난리치는 쿠로코..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귀여워어ㅓ어어ㅓ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조그만 선물...음...뭘까.......:-0...어린시절 사진..?..왜..시스터즈가 떠오르는거지..orz..지금 상태가 안좋아서 머리가 안돌아가서 모르겠는건가..orz...선물이 뭐죠!?!?ㅋㅋㅋㅋㅋ궁금해요!!!
헤헤 비록 몸이 상당히 고달팠던 다이다이였지만 즐겁네요:D해피 충분히 쓰시면서 왜 못쓰신다 하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로코, 막상 열어보기도 전에 저러니 선물 풀어보고 나면 기절하는거 아닌가 모르겠군요.
만약 쿠로코 앞에 시스터즈 총출동이면 쿠로코에게 둘도 없을 장관이겠지만 양쪽 다 여러가지 의미로 위험할 것 같으니 성사는 안되는게 안전하겠군요. ㅎㅎ
그나저나.. 마지막에 미코토와 쿠로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로코가 미코토의 사진만으로도 너무 기뻐했을거 같아 생각만 해도 햄볶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쿠로코는 행복했을거라 믿습니다.. 아 역시 저는... 미코토, 쿠로코가 좋네요 ㅎ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토도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간 많이 굴려서?상을 주시려는 걸까...
저는 좋지만.
쿠로코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잘읽고갑니다.
삼십여분 남은 크리스마스 마무리 잘하시어요~